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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내면에 대한 '나다움'을 찾을 수 있는 그림책

by 김가오니 2024. 1. 21.

오늘은 내면의 '나'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는 그림책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타인의 시선이 아닌 오롯이 나만의 시선으로 나를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나다움을 찾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림책은 참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지금부터 소개하고 싶은 책들은 제가 읽으면서 저 스스로의 내면을 깨달으면서 진정한 '나'는 누구인지, 정말로 내가 원하는 내 모습은 어떤 모습인지, 그리고 타인의 내면까지 편견 없이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들어 준 책들이기에 애착이 가는 그림책들입니다.

 

목차

  • 풀이 나다
  • 나는 너는
  • 루빈스타인은 참 예뻐요

 

풀이 나다

이 그림책은 딸기책방 출판사에서 2020년에 발행된 한나 작가님의 그림책입니다.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나보니 머리에 풀이 났습니다. 그 풀을 잡아 뜯어서 없애보려고 하지만 사라지지 않습니다. 어떤 방법을 써도 사라지지 않는 그 풀은 결국 머리 위에서 자라더니 잎을 틔우고 꽃을 피우게 됩니다. 언제까지 머리에 풀을 이고 살아야 할지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이 그림책은 그림이 참 아름답습니다. 머리에 풀 하나 달랑 난 것이 아니라 저는 꼭 꽃밭을 연상하였으니 말입니다. 주인공에게는 머리에 풀이 나서 그 풀을 감추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제가 보기엔 나만의 특별한 정원처럼 느껴졌습니다. 이처럼 내가 가진 모습은 나에게만 단점이지 타인의 시선에서는 단점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책 속의 주인공은 그 풀을 가리기 위해 모자도 써보고 붕대도 감아봅니다. 하지만 그 어떤 방법으로 풀을 가려봐도 풀은 조금씩 눈에 띄게 됩니다.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속상해하는 것도 잠시, 그 풀을 가릴 수 없다면 내 모습 전체를 감추고 숨어버리는 주인공에게서 안타까움이 느껴졌습니다.

 

괜찮다고, 그런 모습도 인정하고 사랑해 주자고 말해주는 이가 옆에 없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혼자서만 끙끙 앓지 말고 내 머리에 난 풀을 좀 보라며 누구에게 속 시원히 머리를 보여줬다면 주인공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과연 나에게만 일어난 일일까 싶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몸속 어딘가에 남들이 모르는 풀을 키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처럼 사람은 누구에게나 단점이 있습니다. 숨기고 싶고 남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것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나만의 단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점은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아닌 게 될 수도 있습니다. 모두 나의 단점까지 인정하고 사랑해 줄 수 있는 내면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나는 너는

이 그림책은 2021년 글로연 출판사에서 발행된 김경신 작가님의 그림책입니다. 책 표지에는 머리에 자전거 보호 헬멧을 쓴 얼굴들이 동그라미 모양으로 쭉 둘러있습니다. 여러 사람이 모여서 자전거를 타려나 싶은 궁금증을 불러오는 표지입니다. 인생을 자전거 경주에 빗대어 표현하는 방식이 재미있고 정말 신선하게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내 안의 여러 가지 면이 있는 모습을 16명의 자전거 경주 선수로 내세운 작가의 센스가 참 좋았습니다. 16명의 선수는 모두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성격에 맞게끔 자전거를 운전하는데 그 모습이 나 자신의 여러면을 표현하는 방식이라 제 마음에도 많이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자전거 경주에서는 장애물도 나오고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습니다. 정말 우리의 인생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독창적인 그림책 작가의 매력에 또 한 번 푹 빠지고 말았습니다. 누군가는 일등으로 들어오고 누군가는 꼴찌로 들어옵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넘어진 누군가를 돕기도 하고 누군가는 즐겁게 자전거를 타기도 합니다.

 

이 16명의 인물들은 각자의 장면에서는 각자가 주인공이지만 타인의 장면에서는 주인공을 돕거나 주인공과 함께 하는 주변인물들로 나옵니다. 우리의 모습과 연관 지어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이지만 내가 타인과 함께 인생을 할 때면 나는 그 타인의 주변인물이 됩니다.

 

그리고 16명의 성격은 모두 다르지만 그 16명의 성격이 모두 '나' 자신의 성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나 자신'과 타인이 생각하는 '나 자신'의 모습은 모두 다르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수많은 모습의 '나'가 진정한 '나'와 함께 어우러져 지내는 게 인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 모습 모두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나'를 인정하고 다른 모습의 '나'도 인정하며 품어 줄 수 있는 진정한 '나'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루빈스타인은 참 예뻐요

이 그림책은 2014년에 북극곰 출판사에서 발행된 펩 몬세라트의 그림책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그림책입니다. 그 이유는 사람을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말자는 강한 메시지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루빈스타인은 참 예쁩니다. 눈도 예쁘고 코도 예쁘고 전부 다 예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모릅니다. 도대체 그들이 모르는 건 무엇인지 궁금해집니다.

 

루빈스타인은 발리우스 서커스에서 가장 유명한 출연자입니다. 세상에서 단 한 명뿐인 수염 난 여인이기 때문입니다. 수염이 덥수룩하게 난 여인이라니, 상상이 가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루빈스타인을 모릅니다. 그녀의 덥수룩한 수염만 쳐다보느라 그녀가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인지 모릅니다. 수염에만 집중을 하기 때문입니다.

 

서커스가 쉬는 날 공원을 가게 된 루빈스타인은 그곳에서 한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바로 파블로프라는 남자입니다. 파블로프에게도 루빈스타인처럼 특별한 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루빈스타인과 파블로프는 상대방의 특별한 점에 큰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그들은 서로의 내면에 집중합니다. 그래서 서로가 서로의 내면에 홀딱 반해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누군가를 알고 이해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지에 대해 가만히 생각해 보게 됩니다. 나는 타인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지 내가 정말 상대방의 내면을 알고 이해하려고 했는지 대해 반성도 하게 됩니다. 특정 외모만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 전체를 발견하고 느끼고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이 그림책을 통해 배우고 깨닫게 됩니다.

 

진심으로 누군가를 바라본다는 것은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루빈스타인의 매력을 마음껏, 충분히 보여주고 있는 작가의 마음이 와닿는 순간이었습니다. 겉모습보다는 내면을 강하게 가꾸고 그 내면을 더욱더 아름답게 보일 수 있고, 아름답게 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된 순간 이 그림책이 뇌리에 강하게 남았습니다.

 


이렇게 내면에 집중할 수 있는 그림책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왠지 글로만 읽었을 때도 내면의 중요성을 조금은 깨달으실 수 있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 중요한 교훈을 담은 글들을 멋진 그림들과 함께 읽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더 많은 내면의 깨달음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내면과 관련된 그림책을 만난 뒤로 생각했습니다. 자신의 모습에 자신이 없는 사람, 즉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이 이 그림책을 본다면 굉장한 응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입니다. 또한 자신의 본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내면을 숨기며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분들에게 조금 더 용기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저는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루빈스타인 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남았습니다. 사람들을 만날 때 그 사람의 특정 부분에만 신경을 쓴 건 아닌지 저 자신을 많이 되돌아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모습이 좋은 모습이든 나쁜 모습이든 그 모습 하나만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그림책을 읽고 난 후의 제 삶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저의 진정한 내면을 되돌아보기 시작했고 내면의 힘을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단단한 내면을 가질 수 있게 된 현재에는 웬만한 흔들림에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제가 믿는 저의 내면의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도 내면의 힘을 강하게 키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진정한 나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좋은 모습은 좋은 모습대로 칭찬해 주며 받아들이고, 나쁜 모습은 나쁜 모습을 부정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용기 있게 인정하고 좋은 모습으로 변화하려고 노력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럼 조금 더 행복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제가 그랬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행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그 행복한 삶에 그림책 한 권이 더해지길, 그것 또한 제가 진심으로 바라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