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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에 대한 그림책

by 김가오니 2024. 3. 25.

오늘은 걱정에 대한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누구에게나 걱정과 고민은 있기 마련입니다. 아이들에게도 걱정이 있을까 싶지만 제각각 조금씩은 다 갖고 있는 게 걱정입니다. 그럼 그 걱정들을 어떻게 하면 조금이나마 없앨 수 있을까요? 없앨 수는 있을지 궁금합니다. 정말 없애지는 못 하더라도 걱정을 조금 덜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그 방법을 한 번 들여다보겠습니다.

 

 

목차

  • 걱정 상자
  • 펭귄의 걱정거리

 

걱정 상자

 

이 책은 2019년 봄개울 출판사에서 발행되었습니다. 표지에는 도마뱀 주주와 호랑이 호가 앉아 있고 그 사이로 커다란 상자 하나가 있습니다. 둘은 아주 친한 친구인데 어느 날 주주가 걱정이 많아 웃음을 잃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호는 주주가 마음이 편해지길 바라며 그 방법을 모색합니다. 호는 주주에게 괜찮다고 토닥이며 주주의 걱정을 하나씩 해결해 나갑니다.

 

일단 호는 주주에게 커다란 상자를 내밀고 그 상자 안에 걱정을 다 담으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커다란 상자에는 금세 주주의 걱정들이 산더미처럼 쌓이게 됩니다. 막연했던 걱정이 구체적인 상자 속으로 하나씩 들어가자 주주는 걱정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아마도 그것이 호가 바라던 일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우리들에게는 크고 작은 걱정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마냥 걱정이라는 감정에 둘러싸여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일에 조금이라도 집중해 본 적이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걱정을 걱정 상자에 담아 구체적인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때 그 걱정은 걱정스럽지 아닌 게 될 수도 있습니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되듯이 걱정도 슬픔과 마찬가지로 누군가와 나눌 때 반이 됩니다. 그렇게 주주의 걱정은 호가 나누며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그런데 걱정 상자에 담고 담아도 마지막까지 없애지 못하는 걱정 상자가 있습니다. 그때 다른 시각을 가진 친구 사자 부가 등장 합니다.

 

사자 부는 마지막까지 없애지 못했던 걱정 상자를 자신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그리고 해결책을 내놓기까지 합니다. 그건 바로 주주, 호, 부, 세 친구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입니다. 셋이 함께 마지막 걱정 상자를 해결하는 장면은 책을 읽는 독자들의 마음까지 사르르 녹여 줍니다.

 

귀엽고 발랄한 동물 캐릭터 친구들이 쾌활한 분위기로 걱정들을 하나씩 없애는 이 이야기는 걱정스러운 슬프고 우울한 마음을 발랄하게 전환시켜 주기도 합니다. 앞으로 이 세 친구들이 함께 한다면 걱정 상자는 없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도 걱정 상자를 마음 나눌 친구들과 함께 해결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펭귄의 걱정거리

 

이 책은 2021년에 키즈엠 출판사에서 발행되었습니다. 표지에는 아주 많은 펭귄들의 얼굴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중 키위처럼 생긴 털이 많은 펭귄 얼굴이 하나 우뚝 솟아 있는데 궁금증을 유발하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그 키위 같은 펭귄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바로 펭귄의 털갈이를 의미합니다. 모두 털갈이를 끝내고 멋진 턱시도로 갈아입은 펭귄들 사이에서 혼자 털갈이를 하고 있는 펭귄, 그 걱정 속으로 들어가 봅시다.

 

갈색 털을 휘날리며 유치원으로 가는 세바스찬. 이름도 참 귀엽습니다. 풍성한 털로 유치원에서 인기가 많았던 세바스찬은 방학을 마치고 유치원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주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친구들 모두 털갈이가 끝난 것이었습니다. 혼자 풍성한 털을 휘날리는 세바스찬은 친구들에게 아기 취급을 받기 시작합니다.

 

한참 성장기인 주인공은 이 털이 얼마나 큰 걱정이었을지 상상이 갑니다. 얼른 친구들처럼 털갈이를 끝내고 멋진 턱시도로 갈아입고 싶은데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세바스찬의 털갈이 이야기는 마치 인간의 성장 과정과 흡사해 보입니다. 마음 같지 않은 성장, 멋대로 변해버리는 몸 때문에 성장기 아이들의 고민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렇게 털갈이가 시작되지 않자 세바스찬은 급기야 유치원에 가지 않겠다며 울고불고 떼를 쓰기 시작합니다. 이를 지켜보는 세바스찬 부모님도 걱정스러웠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세바스찬도 털갈이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털갈이가 시작되면 끝날 것 같았던 고민이 다시 한번 큰 고민으로 다가옵니다.

 

바로 털갈이가 한 번에 진행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정수리에 조금, 가슴에서 조금, 여기저기 듬성듬성 조금씩 빠져 버리고 맙니다. 그러자 또 한 번 세바스찬은 큰 걱정에 빠집니다. 관찰자 입장에서는 아주 재미있는 웃음 터지는 상황이지만 펭귄에게는 얼마나 큰 걱정일지, 역시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입니다.

 

이 세상에 자신의 모습을 완벽하게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습니다. 이 그림책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 모두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다양성을 인정해 주는 것 등 여러 가지를 깨달을 수 있게 해 줍니다. 성장 과정을 어떻게 지켜봐 줘야 하는지, 부모님들에게도 유쾌한 해결책이 될 책입니다.

 

 


 

이렇게 오늘은 많은 걱정 고민들로부터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는 귀여운 그림책들을 만나 보았습니다. 걱정이라는 우울한 감정을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들과 유쾌한 만화 같은 이야기로 걱정을 조금이나마 가볍게 느끼고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해준 그림책인 것 같아서 지인들에게 많이 추천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이 그림책들로 내 안의 걱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좋은 해결 방안을 생각해 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